LA 다저스 투수; 지난해 32경기에서 생애 첫 20승을 거두며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킨 훌리오 우리아스(26‧LA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았다. 구속이 뚝 떨어지면서 지난해 갑작스레 많은 이닝(185⅔이닝)을 던진 여파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아스는 점차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전반기가 끝날 때쯤에는 자신의 원래 기량을 완전히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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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기가 시작되자 약속이라도 했듯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5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26경기에서 15승7패 평균자책점 2.29의 경력 최고의 성적을 찍고 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LA 다저스 투수
그런데 흥미로운 건 우리아스가 항상 가을로 가면 갈수록 강해지는 선수라는 점이다.
우리아스는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에서 후반기에 가장 강한 선수 중 하나다.
부상 등으로 전반기에는 예열을 마치고 후반기에 제 실력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 후반기 성적은 이 선수가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스태미너와 정신력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훌륭하게 증명한다.
우리아스는 올 시즌 후반기 8경기에 나가 49이닝을 던지며 7승1패 평균자책점 1.10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1.10의 평균자책점은 잭 갤런(애리조나)이 9경기에서 기록한 0.61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었다. 우리아스는 지난해 후반기 14경기에서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라는 역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우리아스는 통산 후반기 52경기(선발 32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 1.83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찍었고, 선발 등판만 따지면 1.79까지 낮아진다.
전반기 69경기(선발 54경기)에서 24승1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후반기 성적은 괄목할 만하다.
2018년 이후 올해까지 후반기 150이닝을 소화한 선수 중 우리아스(2018년~2022년 1.79)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1.65)뿐이었다. 좌완으로는 최고였다.
디그롬을 제외한 리그의 그 어떤 투수도 우리아스보다 더 좋은 후반기를 보냈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디그롬과 차이도 근소한 편이다. 우리아스의 후반기 강세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아스의 후반기 이 기세는 포스트시즌(통산 7승3패 평균자책점 3.52)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우완 에이스 워커 뷸러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클레이튼 커쇼의 몸 상태에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다저스의 믿을 언덕은 현재 페이스가 좋고 큰 경기에서 강했던 우리아스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우리아스가 가면 갈수록 더 힘을 내며 다저스를 궁극적인 목적지로 인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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