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서 시작된 4년 프로젝트 이제는 폐기 수순
류현진서 시작된 4년 프로젝트 이제는 폐기 수순
1560억 타자 이정후도 초긴장 신인 2명 모두 외야수라니
로스 앳킨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은 2019년 12월 초 윈터미팅에 참가해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지금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논의를 하고 있고 다른 대부분의 구단들이 그렇듯 우승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2주 뒤 토론토는 구단 역대 투수 최대 규모의 계약을 발표했다. FA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한 것이다.
당해 시즌 LA 다저스에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류현진은 다저스는 물론 LA 에인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관심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시절 토론토는 젊은 타자들이 팀의 주축 세력으로 성장해 마운드에 베테랑 선발투수가 리더로
가세하면 강호들이 몰려있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 토론토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류현진서 이듬해 FA 시장에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를 6년 1억2500만달러에 데려왔다.
2021년 겨울에는 FA 선발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000만달러)과 유세이 기쿠치(3년 3600만달러)를 영입했고
호세 베리오스(7넌 1억3100만달러)를 장기계약으로 묶었다. 2022년 12월에는 FA 선발 크리스 배싯(3년 6300만달러)과 계약하며 로테이션을 더욱 강화했다.
이른바 ‘류현진발(發) 우승 프로젝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 겨울에도 토론토의 투자 의욕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했다.
FA 오타니 쇼헤이 쟁탈전에서 다저스와 함께 마지막 단계까지 갔던 팀이다.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를 탔다는 ‘오보’가 나왔을 정도다.
류현진이 합류한 2020년부터 작년까지 4시즌 동안 토론토는 목표한 바를 이뤘을까.
이 기간 정규시즌서 304승242패(0.557)을 마크했고, 3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강팀의 반열에 올랐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1관문인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3차례 모두 탈락했다.
이 기간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우승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얘기다.
AL 동부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매년 만만히 볼 팀이 하나도 없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는 것조차 쉽지 않다.
구단마다 차이는 있지만, 우승 프로젝트는 보통 3~4년 미래를 보고 기획된다.
이 기간 뭔가 이뤄내지 못하면 전력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리빌딩이다. 올시즌에는 토론토가 리빌딩에 들어갈 차례다.
토론토는 전반기를 44승52패로 AL 동부지구 최하위로 마쳤다.
지구 선두 볼티모어엔 14게임차이고, AL 와일드카드 3위 보스턴에는 9.5게임차로 벌어졌다.
전력을 정비하려면 몸값 비싼 선수를 내보내야 한다. 그 대상이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보 비솃이다.
둘 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게레로 주니어는 올해 연봉이 1990만달러이고, 비솃은 3년 3360만달러 계약이 내년에 끝난다.
류현진 영입 당시 주축 세력으로 떠올랐던 선수들이다.
다만 타율 3할을 치던 비솃은 올해 타율 0.222, OPS 0.596으로 타격감이 바닥을 헤매고 있어 시장에서 큰 인기가 없다.
시장이 주목한 선수는 단연 게레로 주니어다. 내년까지 쓸 수 있으니, 시장 가치는 지금이 최고라고 봐야 한다.
MLB.com이 18일 게재한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움직일 수 있는 선수 7명’ 코너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언급됐다.
매체는 ‘게레로는 앞으로 2주 동안 지켜봐야 하는 가장 매력적인 이름이다.
내년 말까지 구단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게레로에 대해 토론토는 당장 트레이드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충분한 오퍼가 제시된다면 토론토로서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유력 매체 토론토 선은 같은 날 ‘게레로는 장기 연장계약에 대해 좋은 쪽으로 얘기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