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리그 패배 뮌헨 투헬 감독 혹사 김민재 콕 찍어 비판
3부리그 패배 뮌헨 투헬 감독 혹사 김민재 콕 찍어 비판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 대해 냉정하게 비판했다. 그런데 김민재는 더욱 피곤해지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라운드(32강전) FC자르브뤼켄(3부)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뮌헨은 두 시즌 연속 포칼컵에서 고배를 들이켰다.
뮌헨은 지난 시즌에도 8강에서 프라이부르크에 1-2로 패해 우승을 놓친 바 있다. 이번에는 3부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더 일찍 탈락했다.
더구나 뮌헨이 독일 3부 리그 이하 팀에 패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4부 리그 팀인 마그데부르크전 승부차기 패배 이후 처음이다.
분데스리가 챔피언이 23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모습을 반복한 셈이다.
전력차가 분명한 가운데 뮌헨은 전반 16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앞세워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하지만 전반 18분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오른 무릎이 접히는 부상으로 큰 충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홀로 최후방을 책임져야 했던 김민재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앞에 있던 크라지치에게 넣은 짧은 패스가 상대 전방 압박 속에 공을 잃었다.
결국 보에더가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뒤 쇄도하던 파트릭 존트하이머에게 패스를 내줬다.
존트하이머는 어렵지 않게 공을 마무리 동점골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태클까지 시도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투헬 감독은 스폭스에 게재된 인터뷰서 “완전한 압박 속에 있던 크레치히에게 패스를 하는 것은 분명 좋은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크레치히는 넘어졌고 김민재는 50 대 50 경합을 했다.
또 일어서서 그를 밀어낼 수도 있었다”고 김민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3부 리그 소속 팀을 상대로 패했으니 투헬 감독도 불만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점 장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선수의 실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선수단 사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명확하게 모든 문제를 선수 탓이라고 선언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
김민재는 올 시즌 최가의 스케줄로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 후 독일 분데스리가 9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여기에 9~10월에는 A매치 4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했다. 체력적으로 지치는 게 당연하다.
최근 경기를 보면 김민재의 스프린트 속도는 정상적일 때에 비해 떨어졌다. 표정이나 자세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투헬 감독은 “이런 일이 우리에게 너무 자주 발생한다”면서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 순간 위험을 감수한다”면서
“우리는 대각선으로 플레이해야 하는 순간에 여전히 너무 길게 차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수비들의 경기력이 문제라고만 지적하고 있는 투헬 감독은 앞으로 답답한 선수운용을 할 수밖에 없다.
팀 사정상 김민재는 쉴 수 없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가며 부상을 당해 김민재는 무조건 선발로 뛰어야 한다.
결국 뱅자맹 파바르의 이적으로 인해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특히 부상이 없는 김민재는 온전히 짐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더 리흐트가 전반 이른 시간에 교체되는 바람에 김민재는 사실상 ‘원백’에 가까운 형태로 수비 라인에서 버텨냈다.
이러한 극한의 환경에서 뛰는 선수를 향해 공개 비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투헬 감독이 김민재의 현재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