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승 에이스 내고 패한 애리조나 어깨가 무거워진다
17승 에이스 내고 패한 애리조나 어깨가 무거워진다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 같다.
애리조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 4승제) 1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맞대결에서 3-5로 패했다.
모든 경기가 그렇지만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팠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 1차전을 내줬다는 점도 아쉽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1선발이자 팀 내 최다승 투수 잭 갤런을 내고도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갤런은 이날 초반부터 필라델피아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1회말에만 카일 슈와버, 브라이스 하퍼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2회말에는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솔로포를 맞아 0-3, 3회말에는 하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4이 됐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흔들리는 갤런의 투구에도 믿음을 보였다.
투수들 교체하지 않고, 5회까지 온전한 기회를 줬으나 갤런은 5회말 JT 리얼무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총 5실점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 에이스답지 못한 투구였다.
애리조나는 1차전을 내줬기에 더욱 2차전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리고 그 중책을 맡은 이가 선발 투수 켈리다.
켈리는 KBO리그 역수출 신화로 지난 2015~20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한국 야구를 경험한 바 있다.
이후 2019시즌부터는 미국으로 넘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애리조나의 원투펀치를 맡을 만큼 기량을 끌어올려 많은 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켈리는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30경기 12승 8패 177⅔이닝 평균자책점 3.29 18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9를 기록 중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지난 8일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1-2 대승을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켈리가 다저스전에서 보여준 투구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펼칠 수 있다면, 애리조나는 2차전 반격에 나설 수 있다.
켈리는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1년 전 티켓을 직접 구매해 필라델피아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경기를 보러 갔다) 그때 1년 뒤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팀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다는 건 꽤 멋진 일이 될 것이다.
현장에서 그 에너지를 실제로 느껴보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두 팀의 경기는 18일 오전 9시 7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