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5년차 황당한 부상 ; 메이저리그(MLB) 15년 차 베테랑 불펜투수가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다소 황당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팀 입장에서도 치명적인 일이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필라델피아는 12일(한국시간)
“우완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37)이 애틀랜타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슨이 합류하지 못한 이유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 긴장 증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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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부상이 투구 혹은 훈련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는 게 문제였다.
사건은 지난 9일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열렸다.
필라델피아는 2회초 팀의 중심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상대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실투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그런데 이때 로버트슨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방방 뛰었고,
그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 긴장 증세를 보이고 말았다.
결국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그는 NLDS에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버트슨은 올해로 데뷔 15년 차를 맞이하는 베테랑이다.
ML 15년차 황당한 부상
통산 731경기에 등판해 157세이브와 152홀드를 따냈고, 2009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도 차지했다. 이런 선수가 당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황당한 부상이었다.
로버트슨의 이탈은 팀으로봐서도 아쉬운 일이다. 2019년 단 6⅔이닝을 던진 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필라델피아를 떠났던 그는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3년 만에 팀에 돌아왔다.
성적도 좋았다. 그는 올해 58경기에서 4승 3패 2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오랜만에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냈다. 과거 뉴욕 양키스에서 마리아노 리베라의
후계자로 나섰던 과거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도
1차전에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로버트슨은 향후 일정도 알 수 없게 됐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로버트슨이
원정길에 오르지 않는다”며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고
해도 투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로버트슨은 충격을 받았고, 매우 실망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NLDS 1차전부터 로버트슨의 공백을 제대로 느꼈다. 8회까지 7-3으로
여유있게 앞서던 필라델피아는 9회말 올라온 잭 애플린이 맷 올슨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한 점 차까지 쫓기고 말았다. 애플린은 겨우 겨우 아웃 카운트를 잡아서 경기를 힘겹게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