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는 왜 김하성에게 최고 연봉 투자했을까
탬파베이는 왜 김하성에게 최고 연봉 투자했을까
메이저리그 대표 스몰마켓 구단의 반전.
김하성의 어깨 부상과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 맞물린 결과였다.
김하성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깜짝 계약’을 맺었다.
2년 총액 2900만 달러에 1년 뒤 옵트아웃으로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조건도 달렸다.
김하성은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로 탬파베이 팀 내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기대했을 김하성 측이 탬파베이의 손을 잡은 것도 놀랍지만,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가 3000만 달러 가까운 돈을 썼다는 것 또한 놀라운 소식이었다.
김하성은 그렉 본의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탬파베이가 FA 야수에게 투자한 두 번째로 큰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탬파베이 타임즈는 김하성의 이적을 팀 친화 계약으로 봤다.
이 매체는 3일 “이론상 탬파베이가 김하성과 2년 2900만 달러 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는 그가 5월 중순까지
어깨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팀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고, 신축 중인 경기장에 동상을 세우는 것”이라며 허황된 기대를 담은 농담을 했다.
그리고 “1999년 그렉 본의 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탬파베이가 FA 야수에게 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계약은 (본에 비해)
더 적은 금액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테일러 월스만큼 수비를 잘하면서도 훨씬 더 뛰어난 공격력을 제공하는 수준급 선수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유격수에 감하성, 포수에 대니 잰슨, 중견수로 조니 드루카가 들어오면서 탬파베이는
세 가지 센터라인 포지션에서 발전이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 포지션별 OPS에서 각각 27위, 28위, 25위를 차지했던 팀에 더 많은 생산력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담겼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를 완전히 회복하고 경기에 적응하기까지 지명타자로 출전하기 시작해 2루수로 뛰다가 유격수로 들어가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김하성의 몸값에 대해서는 “탬파베이에서의 연봉 기준으로는 김하성이 많은 돈을 받는 선수지만, 오늘날 FA 시장을 보면 달라진다.
이번 오프시즌 연평균 수입 1450만 달러 이상인 FA 선수는 LA 다저스의 마이클 콘포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알렉스 콥과 글레이버 토레스가 있다.
김하성의 이번 시즌 연봉 1300만 달러는 탬파베이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면서 역대 팀 순위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남을 것이다.
김하성이 출전 수당 200만 달러를 모두 채우면 찰리 모튼이 2019년 기록한 구단 신기록 1500만 달러와 타이기록이 된다”고 썼다.
2년 2900만 달러는 시즌 전 기대했던 대형 계약과는 거리가 있는 숫자다.
그러나 탬파베이 레이스는 이 돈으로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 하나의 행운이라고 봤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지난해 8월 중순 어깨를 다치지 않았다면 연평균 2000만 달러 연봉을 받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목표로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단기 계약으로 그정도 가치를 가진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드문 일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