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대 ERA에 흔들리는 100억 마무리 상황에 따라 투입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마침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팀의 부진한 뒷문을 책임져 온 고액 연봉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를 중심에서 빼기로 한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와 인터리그 시즌 중,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결단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오수나는 지난해 일본 최고 연봉인 연 10억 엔, 총 40억 엔의 4년 계약으로 화려하게 소프트뱅크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2019년)를 기록하며 명성을 쌓아온 그였기에 기대는 컸다.

하지만 올 시즌과 지난 시즌 모두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 그의 평균자책점은 4.09로, 마무리 투수 역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작년에도 그는 평균자책점 3.76으로 살짝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인터리그 6경기에서 4승 2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칼같이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팀의 안정적인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마무리 투수의 존재가 중요한 법.

이 때문에 감독은 오수나를 일단 마무리 자리에서 내리고 새로운 옵션을 시도하기로 했지만

지난 1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는 그 결단의 첫번째 단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팀이 5-2로 앞선 상황에서 오수나가 아닌 스기야마 가즈키가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하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감독은 “앞으로 상황을 보며 마무리를 운영하겠다”고 이야기하며 유연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수나는 최근 야쿠르트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2-0으로 팀이 앞서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투구했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그의 부진으로 인해 선발투수 모이넬로의 완벽한 8이닝 무실점 역투는 빛을 잃었고, 팀은 연장전 끝에 패배를 맛봐야 했다.

소프트뱅크의 문제는 더욱 극명해진다.

최근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쿠바 출신 우완 도밍고 마르티네즈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연봉 12억 엔이라는 금액에 걸맞은 성적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그의 성과는 오수나의 부진과 확실히 대조된다.

팀의 승리와 안정성을 위해, 소프트뱅크는 이제 과감히 새로운 선택과 실험을 이어가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과연 오수나는 앞으로 반등할 수 있을까? 또는 또 다른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선수가 팀의 미래를 이끌게 될지

일본 야구 팬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장면은 상당히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