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투자한 한국산 괴물 1년 반 만에 포기하다니
10억 투자한 한국산 괴물 1년 반 만에 포기하다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계약금 75만 달러(약 10억원)를 투자한 한국인 우완 투수 심준석(20)을 1년 반 만에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가을야구를 위해 즉시 전력 보강에 나선 피츠버그가 1년 반 만에 심준석을 내놓았다.
반면 심준석을 받은 마이애미가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피츠버그는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 7월3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피츠버그가 마이애미 외야수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28)를 받는 조건으로 마이너리그 투수 심준석, 내야수 개럿 포레스터(23)를 보냈다.
55승52패(승률 .514)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5위에 오른 피츠버그는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58승51패 승률 .532)에 2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바이어’로 나서 7명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 중 핵심이 데 라 크루즈로 올 시즌 마이애미에서 105경기 타율 2할4푼5리(424타수 104안타) 18홈런 51타점 OPS .706을 기록 중이다.
데 라 크주르 영입을 위해 피츠버그는 팀 내 유망주 랭킹 17위 심준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75만 달러를 쓴 유망주를 1년 반 만에 보낸 것이다.
덕수고 출신 우완 투수 심준석은 193cm 97kg 건장한 체격에서 최고 시속 157km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덕수고 1학년 때부터 최고 시속 153km 던져 괴물 등장을 알렸고, 피츠버그가 2년간 집중 관찰 끝에 75만 달러를 써서 데려왔다.
고교 2~3학년 때 팔꿈치, 허리, 발가락 등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심준석의 타고난 구위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심준석은 피츠버그 입단 첫 해부터 부상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루키팀 플로리다 컴플렉스리그(FCL)에서 오른쪽 가슴 통증으로 4경기(4선발·8이닝) 등판에 그쳤다.
성적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3개. 올해도 시즌 전 어깨 통증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실전 등판 기록이 없다.
잦은 부상 때문에 피츠버그는 1년 반 만에 심준석을 트레이드로 정리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수 있었다.
피츠버그 팀 내 유망주 랭킹 17~18위 심준석과 포레스터가 같이 마이애미로 향했는데 현지 언론에선 심준석을 메인칩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디애슬레틱’ 타일러 케프너 기자는 ‘피츠버그는 데 라 크루즈 영입을 통해 홈런을 칠 수 있는 외야수를 얻었다.
삼진도 많고, 볼넷도 많지 않으며 도루도 하지 않고, 수비가 약하지만 이제 27살이고
2027년까지 구단에서 보유할 수 있다’며 타선 보강과 함께 앞으로 FA까지 3년 더 남은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모든 부분이 필요한 마이애미는 한국에서 온 대형 우완 심준석을 데려왔다.
엄청난 구위를 갖고 있는 심준석은 프로 경험이 거의 없는 20살이지만 마이애미는
원툴 외야수를 주며 리스크가 적고, 장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