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4 추락 2군 홈런왕의 1군 무대가 왜 이럴까?

팀도 바뀌고 리그도 달라졌지만, 상황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부상으로 이탈한 4번 타자의 빈자리를 채우기는커녕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적 효과는 순간적으로 빛을 발했으나, 곧 사라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내야수 스나가와 리처드(26)는 점차 존재감이 흐릿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나고야 반테린 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는 8번 타자이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니치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모두 선발로 나섰는데, 리처드는 유독 주니치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18일, 주니치의 좌완 투수 마쓰바 다카히로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13타석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깬 바 있다.

그런데 이날 마쓰바가 요미우리 상대로 선발 등판했음에도 리처드는 네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회 중견수 뜬공, 5회 루킹 삼진, 7회 포수 파울 플라이, 그리고 9회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마감하며 총 네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와 2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2회, 5회, 7회의 세 타석에서는 모두 마쓰바를 상대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9회 2사 1루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는 원바운드로 들어오는 포크볼에 헛스윙하며 아웃카운트를 헌납, 다시 한번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물러났다.

부진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주니치와의 지난 3연전에서 리처드는 1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볼넷 없이 삼진 5개를 당했다.

첫날 경기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간신히 연속 무안타 행진을 멈췄지만, 이후 이틀간 연속으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당시 유망주 아키히로 유토(22)와 좌완 불펜 투수 오에 류세이(26)를 내주고 데려온 카드였다.

이는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핵심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려는 의도였다.

물론 처음부터 리처드가 완벽하게 4번 타자의 역할을 대신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그는 주로 2군에서 활약하며 다섯 차례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2군에서 거둔 성적에 불과했다.

이전 소속팀인 소프트뱅크에서도 그는 두터운 선수층에 밀려 1군 주축 전력이 되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리처드의 강한 파워가 새로운 환경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켜 줄 것이라 기대했다.

실제로 요미우리 합류 직후 그는 1군 경기에 선발 출전해 첫 홈런을 기록했고, 다음 날 히로시마 카프전에서는 멀티 히트를 달성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전 팀에서의 통산 1군 홈런 기록이 10개에 불과했지만, 이적 일주일 만에 이미 두 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기대감을 자아냈었다.

그러나 이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리처드는 요미우리로 이적 후 현재까지 13경기에서 출전해 35타수 4안타, 타율 0.114를 기록 중이다.

그중 안타 두 개가 홈런이며, 총 4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삼진이 무려 16개에 달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448에 그치는 등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