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구단 향해 공개저격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그를 배신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향후 호날두와 맨유 구단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14일 호날두가 최근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Piers Morgan Uncensored)’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 내용을 영상과 함께 독점 공개했다.
[ 17세 FW 영입 문의 ,쟤 누구야?…맨유-리버풀, ‘WC 깜짝 발탁’ ]
호날두는 이 인터뷰에서 “맨유가 나를 배신하고, 맨유의 부진에 대한
손가락질을 받는 ‘검은 양(black sheep)’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검은 양’은 하얀 양들에 대비되는 이질적인 존재라는 비유로 ‘특정 집단 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를 지칭한다.
이어 그는 “배신감을 느끼며 어떤 사람들은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2009년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12년 만인 작년 8월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골을 터뜨렸는데,
공동 1위였던 손흥민(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23골) 다음으로 많았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토트넘과의 EPL 경기 도중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나는 ‘조기 퇴근’을 감행했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다음 경기인 첼시전 출전 명단에서 배제하고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했다.
호날두는 일주일가량 선수단과 떨어져 혼자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과의 충돌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 생활을 하며 항상 동료들과 코치진 그리고 상대 선수들을 존중해왔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러나 순간적인 열기로 그렇지 못할 때도 있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존중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과 후 약 한 달도 안 돼 사령탑을 향해 거친 말들을 내뱉은 것이다.
호날두 구단 향해 공개저격
호날두는 최근 자신을 비판하며 팀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전 동료 웨인 루니(37)를 비난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루니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아마 그는 선수 생활을 마쳤고,
나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그보다 더 잘생겼다고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고 비꼬았다.
호날두는 맨유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맨유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팬들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
맨유는 최고의 클럽이 될 자격이 있다. 나는 맨유를 사랑하고, 팬들을 사랑한다.
내가 맨유에 온 이유다”고 언급했다. 맨유는 작년 시즌엔 EPL 6위였고,
올해는 5위(승점 26·8승2무4패)를 달린다. 2012~2013시즌 이후 리그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호날두는 이날 열린 맨유-풀럼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이는 이 인터뷰 내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주장으로 21일부터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다.
포르투갈은 한국과는 같은 H조 소속으로, 내달 3일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맞붙을 예정이다.
공개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고 정상적으로 팀에서 뛰기는 어렵다. 당분간 소속팀을 비우고,
돌아오면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니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떠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