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포기할 수도 말하던 오타니 이도류 복귀 시동
투수 포기할 수도 말하던 오타니 이도류 복귀 시동
‘이도류’를 잠시 놓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마운드 복귀를 위한 빌드업을 이어가고 있다.
캐치볼을 거쳐 이제 불펜 마운드에서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
닛칸스포츠,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매체는 5일 “오타니가 이날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했다”며 “팔꿈치 수술 이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옛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펼쳤다.
1-10으로 대패한 이날 게임에서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 50(홈런)-50(도루) 도전이 잠시 주춤하게 됐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중요한 건 게임 시작 전 있었던 오타니의 투구였다.
이날 그는 에인절 스타디움 불펜에서 피칭을 진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불펜포수를 앉혀놓고 총 15개의 공을 던졌다고 한다.
최고 시속은 92마일(약 148km)이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서 투구했다.
오타니는 이날 불펜 피칭에서 1구를 던질 때마다 감각을 느끼려는 듯 긴 텀을 두고 던졌다.
모든 투구를 마친 그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에인절스 구단 직원 등과 대화를 나누며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고 한다.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캐치볼을 이어가며 감각을 올렸던 오타니는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포수에게 공을 던졌다.
당시에는 10개만 던지고 멈췄지만, 4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5개를 더 던지며 조금씩 복귀를 위한 스텝을 밟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2024시즌에는 타자로만 나서기로 결정했다.
타격에만 집중하자 오타니는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5일 기준 올 시즌 137경기에 출전, 타율 0.290 44홈런 99타점 111득점 46도루 OPS 0.988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이자 최소경기(126경기) 40-40 클럽 가입자가 됐고, 이를 넘어 ‘전인미답’의 50-50 달성도 가능성이 높다.
비록 한 시즌 투구를 쉬게 됐지만, 투타겸업에 대한 오타니의 의지는 여전했다.
그는 지난해 말 일본 NHK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오랜 시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싶다.
향후 10년 동안 이도류를 이어가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같은 방송에서 “투수로서 두 번째 수술이다.
그렇기에 만약 한 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타자로 전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도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5월에는 ‘오타니가 투수를 단념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오타니를 잘 아는 사람은 ‘구단에서 그가 투수를 포기하고 풀타임 외야수가 되는 걸 요구하면 이를 응할 것이다’고 말한다”며
“오타니는 타격하는 걸 좋아하고, 피칭은 타격만큼 열정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지인들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투수로서 오타니의 재능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그는 통산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86경기에 등판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481⅔이닝 동안 608탈삼진을 잡는 등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2022년에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4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10승과 3.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