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쇼 74구의 숨은 전략 효율야구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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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 베테랑 선수는 이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LA 다저스의 상징적인 에이스로, 그는 더 이상 전성기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여전히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첫 승 도전 기회를 잡았지만, 불펜 난조로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커쇼는 꿋꿋하게 시즌 첫 5이닝을 소화한 것에 의미를 두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커쇼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선방했습니다.
그는 3-1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8회 불펜 투수들이 5점을 내주며 승리가 날아갔고, 시즌 평균자책점만 7.50에서 4.91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어쩌면 전성기의 그였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묵묵히 투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커쇼에게 지난 시즌은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도중 왼발 엄지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에는 왼쪽 무릎 수술이라는 큰 고비를 넘겨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돌아오기 위해 재활에 집중했고, 올해 초 다저스와 1년 보장 계약(최대 인센티브 포함 약 1,600만 달러)에 사인을 했습니다.
지난 2월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며 재기를 꿈꿨고, 결국 지난 18일 LA 에인절스와의 복귀전을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복귀 초반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에인절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뉴욕 메츠전에서 무실점 투구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후 클리블랜드와의 이번 경기에서 그는 마침내 5이닝을 막아내며 점차 감각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비록 최고 시속이 146km에 그쳤지만 다양한 구종(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며 노련함으로 위기를 최소화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 초반은 다소 불안했습니다. 1회 초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라미레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내줬지만 외야수 앤디 파헤스의 정확한 송구로 라미레즈를 잡아냈고
이후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병살타와 범타 처리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며 팀에 기회를 만들어주었죠.
커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하며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괜찮은 공을 던져 5이닝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지난해도 부상이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쁜 습관들이 드러났다”며
“수술 후 한동안 공을 많이 던지지 않으면서 이런 문제들이 다시 나타난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그는 “몸 상태는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 훈련을 통해 점차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팀을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커쇼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오늘 최고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커쇼가 데미지를 최소화하며 5이닝을 잘 버텨줬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팀 내 불펜 부담이 큰 상황 속에서, 커쇼의 이 정도 활약만으로도 다저스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