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땅볼? 큰 영향 없다 ML 최상위권 타격기술 빠른발
이정후 땅볼? 큰 영향 없다 ML 최상위권 타격기술 빠른발
고우석 美 진출 후 첫 세이브 1점 차 완벽한 세이브 성공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걱정은 국내에서나 미국에서나 모두 사치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MLB) 시즌 초반 성적 자체만으로는 다소 아쉬움도 보이지만 스스로 한계를 깨고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5일(한국시간) “자이언츠 스탯의 3가지 키”라는 제목으로 이정후의 5번의 스윙, 조던 힉스의 스플리터, 하드히트를 언급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높은 컨택트 능력에 대해 주목했다.
시즌 전까지 이정후가 빅리그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우려가 많았지만 이는 기우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새로운 투구와 더 빠른 구속은 이정후의 컨택트 기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토요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217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공에 5차례 스윙했는데, 이는 유인구 존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자신이 보는 유인구에 13% 스윙을 했는데 이는 리그 평균인 22%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는 이정후의 남다른 자세와도 연관된다.
매체는 “이정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투수와 공을 상대로도 시행착오를 건너뛰고 매번 계획을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평가했다.
이정후의 성적은 현재까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음에도 시즌 타율은 0.246에서 0.242로 하락했다.
현대 야구에선 공을 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강한 타구를 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내야수의 키를 넘어설 수 있을 만한 발사각이 나와야 안타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충분한 힘이 실렸을 때 홈런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정후는 땅볼 타구의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그는 지금 땅볼을 치고 있다.
그에게는 몇 가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는 “하지만 그것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는 타석에 설 때마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타격 계획은 이정후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최근 땅볼 비율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
이날도 1회초 내야수의 키를 훌쩍 넘는 타구로 우전 안타로 출발했다. 시속 99.4마일(159.9㎞)의 강한 타구였다.
3회 중견수에게 잡힌 라인 드라이브 타구의 발사각도 18도였다. 방향이 아쉬웠지만 타구 속도 시속 97마일(156.1㎞)의 하드히트였다.
이후 타석에서도 힘 있게 뻗어가진 못했으나 3개의 타구 모두가 뜬공이었다.
많은 땅볼에 대해 의식한 것인지 모두 타구가 떠올랐고 이는 앞으로 더 좋은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이정후의 빠른 발도 빛난 경기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 때부터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역 시절 엄청난 스피드로 4차례나 도루왕에 오르며 통산 510도루를 기록한 아버지 이종범 코치의 별명인 ‘바람의 아들’에서 따온 것인데,
오히려 국내 야구 팬들은 의아함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KBO리그 7시즌 동안 69도루에 그쳤고 한 시즌 최다 도루도 13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 평가는 달랐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자이언츠는 이정후가 이번 시즌 (상대팀에) 더 성가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들은 그가 이번 봄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데 활용하기를 원한다”며 “비록 그가 KBO 키움에서
한 시즌에 13개 이상 도루를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이언츠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발목 골절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스코어링 포지션인 A에서 B로 뛸 수 있는 속도가 충분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도 “우리가 베이스에서 더 큰 혼란을 일으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내 생각엔 그가 베이스 위에서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확실히 속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