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한 승리자오타니 삼진 역사에 이름을 남긴 포수
유일한 승리자오타니 삼진 역사에 이름을 남긴 포수
적도 인정한 KIM의 활약 4521억 우완과의 대화가 보여준 프로 정신
거센 폭우 속에 빛나는 무지개처럼, 커다란 패배 속에서도 뜻깊은 순간이 탄생했다.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애슬레틱스 포수 조니 페레다는 결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팀은 2-19로 대패했지만, 페레다 자신만큼은 특별한 기쁨을 만끽했다.
바로, 현재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 처리한 성과 덕분이다.
지난 1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시즌 MLB 경기에서 애슬레틱스는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었다.
8회 말, 마운드에는 의외의 모습이 나타났다. 바로 본업이 포수인 조니 페레다였다.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마크 캇세이 감독은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페레다를 투수로 기용했다.
페레다는 이미 몇 차례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긴 했지만, 이번 등판은 그의 기억 속에 남을 특별한 순간이었다.
1이닝 동안 그는 4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지만, 동시에 1개의 삼진도 기록했다.
특히 그 삼진이 바로 오타니를 상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오타니를 상대할 당시 페레다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시속 62.9마일(약 101km)의 느린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시작하고, 이후 몇 차례 파울을 유도하며 유리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시속 89.4마일(약 144km)의 속구를 바깥쪽 높게 던져 오타니를 파울팁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맹활약하던 오타니에게 나온 삼진이기에 더욱 특별했다.
삼진 순간, 애슬레틱스 더그아웃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페레다는 환한 미소로 그 분위기를 즐겼다.
경기 후 페레다는 이 공을 소중히 기념구로 보관하며 자신의 인생 경기를 더욱 값지게 기억할 준비를 했다.
MLB.com 역시 이 장면을 조명하며 “애슬레틱스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빨리 잊고 싶어 할 테지만, 페레다는 예외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레다는 “삼진을 잡으려 했다기보단 그냥 그와 맞붙어 보고 싶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니를 향해 “내가 상대한 가장 뛰어난 타자”라고 표현하며, 삼진 자체보다 그와 승부를 벌였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재치 있는 언급도 덧붙였다. “오타니가 만약 공을 가운데로 쳤다면 난 아마 죽었을 겁니다.
” 이는 워낙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오타니의 위력을 인정한 말이었다.
실제 상황에서도 페레다는 공을 던진 후 곧바로 마운드 뒤로 물러서며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 사건은 꼭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오타니는 다른 야수에게 삼진을 당한 적이 있었다.
202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내야수 코디 클레멘스도 오타니를 느린 구속의 공으로 삼진 처리했던 바 있다.
재미있게도 당시 오타니는 공에 “멋진 투구였다”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조니 페레다 역시 자신의 노력과 인내 끝에 이런 순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