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 의 주인공은 아스널 킬러 손흥민이었다
북런던 더비 의 주인공은 아스널 킬러 손흥민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열기가 뜨거운 프로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엔 유명한 라이벌 매치가 있다.
바로 ‘북런던 더비’다.
잉글랜드 런던 북부의 축구팀인 아스널과 토트넘이 벌이는 축구 매치를 일컫는다.
이 라이벌 구도는 무려 11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래서 이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을 때마다 선수와 팬들 모두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장은 후끈 달아오른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이 전통의 더비 속에서 그간 빛났다.
‘아스널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통산 아스널 상대 18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기록했고, 세 번의 페널티킥(PK) 기회를 얻어낸 바 있다.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의 주인은 자신임을 재차 증명했다.
이번 시즌 아스널과의 첫 라이벌 매치에서 멀티골을 집어넣으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6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며 팀의 2-2 무승부을 이끌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나란히 4승2무(승점 14)를 기록, 리그 개막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득실차에서 ‘4위’ 토트넘(+8)이 ‘5위’ 아스날(+5)보다 앞서 한 계단 위에 자리했다.
지난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시즌 1∼3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직전 셰필드전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날 아스널과의 경기서 멀티골을 책임지며 다시 골사냥에 나섰다.
리그 4∼5호골.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8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개인 통산 199골을 작성, 200호 골의 위업까지 단 1골만 남겨놨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 개인 통산 19경기에서 골을 7골로 늘렸다.
토트넘은 아스널을 상대로 손흥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손톱’ 전술을 가동했다.
시작부터 날카로웠다.
손흥민은 전반 3분 만에 이브 비수마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슈팅을 골대 왼쪽에서
왼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 그물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정돼 무효가 됐다.
아쉬움 속에 선제골은 아스널의 몫이었다.
아스널은 전반 26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부카요 사카의 왼발슛이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득점은 로메로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손흥민의 전반 42분 따라가는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그는 페널티 지역 왼쪽 측면을 뚫은 제임스 매디슨의 낮은 크로스를 골 왼발로 절묘하게 방향만 바꿔 동점골을 꽂았다.
순간적으로 수비수 사이로 파고드는 번뜩이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시즌 4호 골.
전반전을 1-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5분 문전 혼전 상태에서 아스널의 벤 화이트가 시도한 왼발 터닝슛이 수비수 로메로의 팔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아스널은 후반 9분 사카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하며 2-1로 다시 앞서갔다.
팀이 위기에 빠지자 손흥민이 다시 등장했다.
자칫 아스널 쪽으로 기울 수 있는 분위기에서 곧바로 재동점골을 뽑았다.
실점을 허용한 뒤 1분 만인 후반 10분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이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2-2 균형을 맞췄다.
시즌 5호 골.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후반 34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이후 경기는 양 팀이 득점 없이 2-2로 승점을 1씩 나눠 가졌다.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이날 출전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