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계약 논란 속 빛난 건 다저스뿐 디트로이트의 140억 실수

일본인 베테랑 투수 마에다 겐타가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그를 방출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면서, 마에다의 10년 간 이어진 빅리그 여정이 끝을 고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2일, 마에다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마이너리그로 보내져 신분 변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에다의 고액 연봉(약 140억 원)이 웨이버 클레임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디트로이트가 연봉을 그대로 부담하고, 마에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에다가 방출 명단에 오른 원인은 올해 성적만 보더라도 명확해 보입니다.

시즌 초부터 불펜 투수로 기용된 그는 현재까지 7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7.88, WHIP 1.88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습니다.

게다가 제구가 흔들리며 9이닝당 볼넷이 6.8개로 치솟아,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로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디트로이트는 과감히 그와 결별하며 젊은 피인 타일러 오웬스를 콜업했습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결정을 두고 고뇌가 많았음을 밝혔지만, 현재 팀 상황과 로스터 운영 상 더 이상 마에다에게 기회를 줄 수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2022년에 받았던 토미 존 수술 이후, 그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5.2km로 떨어졌고, 이는 전성기였던 2019년보다 약 3.1km 감소한 속도입니다.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일본 복귀설과 함께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2016년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디트로이트까지 통산 226경기(172선발)에서 68승 56패, 평균자책점 4.20, 탈삼진 1055개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다저스에서의 첫 4년간은 특히 눈부셨고, 매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던 이는 당시 리그에서도 주목받는 선발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노예 계약”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됩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로 처음 도전장을 냈던 마에다는 8년간 보장금액 2500만 달러라는 조건의 계약을 맺으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계약 구조는 기본 연봉이 낮은 대신, 경기와 이닝 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대폭 포함된 형태였기 때문에 선수 본인의 실적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센티브를 채우지 못하는 시즌이 많았습니다.

특히 다저스 시절에는 불펜으로 이동하는 일이 잦아 선발 경기와 이닝 수 부족으로 인센티브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미네소타와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부상과 팬데믹 시즌 단축 등의 악재가 겹쳐 그의 수익은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디트로이트와의 FA 계약 역시 실망으로 끝났습니다.

2년간 총 2400만 달러 조건으로 팀에 합류했지만, 그의 성적은 이전의 영광과 거리가 멀었고 특히 올해는 불펜에서도 경쟁력을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디트로이트 입장에서는 그를 신뢰하며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 손실만 남긴 계약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