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보다 못 치는데 연봉이 무려 190억
김혜성보다 못 치는데 연봉이 무려 190억
LA 다저스 유틸리티 야수 크리스 테일러(35)가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도 삼진으로 끝났다.
나왔다 하면 삼진을 당하는 테일러의 타격감을 보면 김혜성(26)에게 기회가 올 날도 머지않을 것 같다.
테일러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5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한 뒤 8회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켄리 잰슨을 상대로 1~4구 연속 파울을 친 뒤 5구째 원바운드 커터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로써 테일러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15경기 타율 2할5리(39타수 8안타) 무홈런 2타점 5득점 2볼넷 16삼진 출루율 .262 장타율 .282 OPS .544이다.
MLB 월드투어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간 김혜성의 성적(타율 .207 1홈런 3타점 출루율 .303 장타율 .310 OPS .613)과 비교해도 좋지 않다.
물론 메이저리그 11시즌 커리어의 베테랑 테일러를 신인 김혜성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테일러는 2016년 시즌 중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로 꽃을 피웠다.
타격에서도 레그킥 등 타격 조정 효과를 보며 두 자릿수 홈런만 6시즌이나 된다.
그러나 지난해 87경기 타율 2할2리(213타수 43안타) 4홈런 23타점 OPS .598로 다저스에 온 뒤 가장 부진했다.
4월에는 첫 11경기 30타수 무안타 15삼진으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NLDS 4차전에서 4타수 4삼진을 당하는 등 가을야구에서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한 채 1년이 지나갔다.
지난달 중순 테일러는 “지난 몇 년은 내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신체적인 문제나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술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확실하게 반등해서 4~5년 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도 테일러는 이렇다 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42타석에서 삼진 16개로 삼진율이 38.1%에 달한다.
2018년 내셔널리그 최다 178삼진을 기록할 만큼 삼진이 많은 유형이긴 하지만 통산 삼진율(29.1%)보다 9%가량 높아졌다.
나왔다 하면 삼진이라는 느낌을 줄 정도다.
도쿄시리즈 개막 2연전도 벤치만 지켰다.
이렇게 못 치는 데도 불구하고 테일러가 다저스의 개막 26인 로스터에 들어간 것은 여전히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수비와 함께 높은 연봉 때문이다.
2021년 12월 다저스와 4년 6000만 달러에 다저스와 연장 계약한 테일러는 올해 연봉이 1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90억원이다.
아무리 부자 구단인 다저스라 해도 이 정도 연봉 받는 선수를 썩힐 순 없다.
어떻게든 살려 쓰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하지만 테일러의 보장 계약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 1200만 달러 계약은 구단 옵션으로 실행권은 다저스가 갖고 있다.
테일러가 정규시즌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다저스가 어느 시기에 방출 카드를 꺼낼 수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고액 연봉자들의 경우 계약 마지막 해 시즌 중 정리가 되곤 한다.
로스터 한 자리를 잡아먹는 수준의 선수라면 돈이 아깝더라도 시즌 끝까지 데려갈 필요가 없다.
다저스처럼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라면 한 자리가 더 아깝다.
테일러가 부진을 이어가면 그 자리에 김혜성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주 포지션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 중견수까지 멀티 수비에 나선 김혜성의 타격이 살아나면 어느 시기 테일러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혜성으로선 트리플A에서 새로운 타격폼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 테일러의 모습이라면 그 때가 빨리 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