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벗겨져라 뛴 배지환 역전극 주역
헬멧 벗겨져라 뛴 배지환 역전극 주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1회 0-3으로 뒤지던 경기를 끝내 뒤집었다.
그리고 배지환(24)이 그 주역 중 한 명으로 당당히 등극했다.
배지환은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게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배지환은 시즌 타율을 0.241로 유지했고, OPS는 0.618에서 0.624로 상승했다.
첫 3타석에서 부진했던 배지환은 마지막 기회에서 데뷔 첫 3루타를 터트리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배지환의 활약 속에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를 5-4로 꺾었다.
피츠버그는 베테랑 앤드류 매커친이 이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이
확정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9월 들어 4승 2패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1회 말 첫 타석에 등장한 배지환은 밀워키 선발 프레디 페랄타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툭 밀어쳤으나 3루수 앞 평범한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3회 말 1사 1루에서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 처리됐다. 다음 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도 유격수 방면 땅볼로 물러나면서 배지환은 득점 추가에 실패했다.
배지환은 6회 말에서 이닝 첫 타자로 들어섰다. 4구째 바깥쪽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커브에 방망이를 낸 그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서고 말았다.
배지환의 침묵 속에 피츠버그는 이 시점까지 1-3으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이후 6회 2점을 올리며 3-3 동점을 만들었고, 7회 말에도 제이슨 딜레이의 안타로 1사 1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경기 4번째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밀워키 투수 엘비스 페게로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을 갈라 펜스까지 굴러가는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에 1루 주자 딜레이가 홈까지 파고 들었고, 헬멧이 벗겨지도록 뛴 배지환도 3루까지 향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배지환이 338타석 만에 기록한 첫 3루타였다.
자신의 타점으로 팀의 4-3 역전을 이끈 배지환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나온 미겔 안두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수비에서도 배지환은 멀티 플레이어로서 본인의 역할에 충실했다.
중견수로 나와 7이닝을 소화한 그는 8회 초 수비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포지션을 옮기면서도 배지환은 실수 없이 경기를 잘 소화해냈다.
피츠버그는 이날 선발 콜린 셀비가 1회 시작과 동시에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줬고, 이어 아다메스에게 선제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1회 말 곧바로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2회부터 등판한 베일리 팔터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흐름을 가져온 피츠버그는 경기 중후반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6회 말 레이놀즈의 안타와 헤이스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은 피츠버그는 잭 슈윈스키(2루타)와 조슈아 팔라시오(1루타)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피츠버그는 7회 말에도 배지환의 3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뒤 안두하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피츠버그는 8회 초 마크 칸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으나 다음 타자를 병살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고, 9회 수비도 무실점으로 넘기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