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재앙 英 지휘봉 잡자마자 조국 독일이 저격
투헬 재앙 英 지휘봉 잡자마자 조국 독일이 저격
투헬 재앙 英 지휘봉 잡자마자 조국 잉글랜드에서 환영받지 못하는데 독일에서도 배신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그가 잉글랜드 대표팀과 사인한 직후 독일 유력지가 ‘재앙’이라는 단어를 꺼내면서 저격했다.
지난 시즌 한국 대표팀 핵심 센터백 김민재를 가르치며 언론에 혹평도 서슴치 않았던
독일 국적 토마스 투헬 감독이 ‘축구종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된 직후 일어난 일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력을 지닌 투헬 감독이 성인 남자 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발표했다.
투헬 감독 임기는 당장은 아니고, 내년 1월1일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다.
투헬 감독은 과거 첼시 사령탑 시절부터 시작해 김민재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도 데리고 갔던 앤서니 배리 코치와 동행한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역사상 3번째로 외국인 지도자를 대표팀 감독으로 뽑게 됐다.
잉글랜드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앞두고 얼마 전 별세한 스웨덴 출신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을 외국인 사상 첫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7년 말부터 2012년 2월까진 이탈리아 국적의 전술가 파비오 카펠로 감독에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독일이 저격
사실 에릭손과 카펠로의 경우는 잉글랜드 내부에서 큰 반대가 없었다.
에릭손은 잉글랜드와 정서적으로도 가까운 스웨덴 출신이었고,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였던 세리에A에서 ‘언더독’ 라치오를 우승시킨 실력을 인정받은 상태였다.
카펠로 역시 전술적 역량이 탁월한 감독들이 쏟아지는 이탈리아에서 왔기 때문에 잉글랜드 축구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그의 부임 직후 적지 않았다.
이번엔 다르다. 하필이면 라이벌 국가 독일, 게다가 지금 축구대표팀 전력이나 전체적인 리그 수준이 하향세를 걷고 있는
독일 국적 지도자에게 ‘삼사자 군단(잉글랜드 대표팀 별칭)’을 맡기는 것은 처음이어서 투헬 감독 선임 전부터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영국 유력 타블로이드 신문 중 하나인 데일리 메일은 16일자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의 어두운 날”이라며
“투헬은 영국에서 대표팀을 처음 맡아 증명해야 하는데 월드컵은 불과 18개월 남은 상황”이라고 혹평했다.
공영방송 BBC도 투헬 선임에 물음표를 달았다.
“투헬을 선임하기로 한 축구협회 결정은 많은 사람들을 배신한 것은 물론,
국내 코치들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잉글랜드에도 투헬 못지 않은 지도자들이 있는데 왜 최근 논란에 빠진 감독을 데려왔느냐는 뜻이다.
투헬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중하위권인 마인츠를 시작으로 최상위권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잉글랜드 빅클럽 첼시(잉글랜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유력 구단들을 두루 지도한 자수성가형 감독이다.
지난 2019-2020시즌 코로나19 속에서도 PSG의 사상 첫 UCL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이끌어 주목을 받은
그는 2021년 1월부터 가르친 첼시에선 2020-2021시즌 UCL,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일궈냈다.
2022년 가을 첼시에서 경질된 그는 지난해 3월 뮌헨으로 부임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직전 시즌인 2023-2024시즌엔 뮌헨이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12년 만에 빼앗긴 것은 물론 3위까지 추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