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한 클롭 레드불 재취업 거센 논란
전락한 클롭 레드불 재취업 거센 논란
리버풀 신화의 주인공인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의 ‘재취업’에 후폭풍이 거세다.
독일 출신의 클롭 감독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9년을 보낸 리버풀에선 찬란한 역사를 연출했다.
그는 리버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 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컵 정상에 올랐다.
클롭 감독은 올해 1월 재충전이 필요하다면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클롭 감독이 현장으로 돌아왔다. 사령탑이 아니다.
에너지 음료 회사인 레드불은 9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이 2025년 1월 1일부터 레드불의 글로벌 사커 책임자를 맡는다.
리버풀을 그만둔 이후 처음 임명되는 자리”라며 “클롭의 임무는 레드불 글로벌 사커의 네트워크를 관장하는 일이다.
클럽들의 매일 일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전략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레드불의 철학을 발전시키는 일을 하게 된다.
더불어 선수 스카우트와 사령탑들의 교육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드불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뉴욕 레드불스(미국), 레드불 브라간치누(브라질), 오마야 아르디자(일본)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주식을 일부 사들이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25년 가까이 사령탑을 맡아왔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나의 역할은 바뀌겠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바뀌지 않았다.
레드불에 합류해 놀라운 축구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발전시키고 지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레드불가 손을 잡자 독일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2009년 레드불은 독일의 5부 리그 클럽인 SSV 마르크란슈타트를 인수, RB 라이프치히로 재탄생시키면서 독일 축구계에 논란을 일으켰다.
레드불은 기술적으로 분데스리가 클럽을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라이프치히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클롭 감독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령탑 출신이라 더 큰 저항을 받고 있다.
독일축구협회(DFB)의 규정에 따르면 독일 클럽은 ’50+1′ 규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이는 회원(팬)이 대부분의 주식을 소유하고 티켓 가격과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투표권을 가진 회원이 단 17명뿐이다. 이 또한 레드불에 우호적인 인물들이다.
이 시스템을 악용했다고 있다는 판단이다.
팀 이름에도 스폰서 이름을 따서 지을 수 없다는 법을 우회해 클럽의 공식 이름을 ‘RasenBallsport Leipzig’로 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RB’는 ‘레드불(Red Bull)’을 연상케한다.
이렇다보니 라이프치히는 종종 “독일에서 가장 미움받는 클럽”으로 불린다.
경기 보이콧부터 2017년에 상대 서포터즈에게 캔과 돌을 던진 혐의로 도르트문트 팬 28명의 체포되는 등 불상사가 일어났다.
도르트문트는 전통이 없고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라이프치히를 줄곧 비난해 왔다.
클롭 감독도 ‘멀티클럽 모델’을 비판했다. 그는 2017년 “나는 축구 낭만주의자이고 축구의 전통과 그런 것들을 좋한다.
독일에서 경기 전에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는 클럽은 두 개뿐이다.
바로 마인츠와 도르트문트”라고 반발했다.
독일 ‘빌트’의 축구부장 크리스티안 팔크는 클롭 감독의 ‘이적’은 독일 내에서 논란이 많으며, 특히 도르트문트 팬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