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불법도박 의혹 직접 해명했다
오타니 불법도박 의혹 직접 해명했다
이정후가 뛸 타자지옥 구장 거긴 뛰기 싫어 거포도 한목소리
“전부 거짓말이다.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그림자와 같았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연루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명문을 읽었다.
지난 21일 미즈하라의 불법도박 소식이 터진 지 5일 만이었다. 오타니는 약 10분 동안 직접 해명하고 질의응답은 없이 기자회견 자리를 떠났다.
오타니는 “이 시점에서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베팅을 한 적이 절대 없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도 있어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는 것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나는 스포츠 베팅을 하거나 베팅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으며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며칠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몰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즈하라가 계좌에서 돈을 훔쳐서 내 주위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강조했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가장 늦게 안 게 오타니 자신이었다고.
오타니는 “지난 주 한국에서 언론은 내 대변인에게 스포츠 베팅에 내가 잠재적으로 개입했는지 문의했다.
미즈하라는 내게, 또 나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이런 언론의 조사가 있었던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언론과 내 대변인에게 내가 친구를 대신해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고 구체적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이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은 한국 개막전 이후 팀 미팅 때다. 하지만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내게 호텔로 돌아가 더 자세한 것을 둘만 이야기하고 싶으니 기다려달라고 해서 호텔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도박 중독인 것도, 빚이 있는 것도 몰랐다. 동의한 적도 없고, 송금을 허락한 적도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또 “호텔에서 대화하면서 그때 빚이 있단 사실을 알았다.
내 계좌에 마음대로 접근해 불법도박업자에게 송금하고 있었다고 했다. 내 대리인에게 이야기했고, 절도와 사기로 고소한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지금의 흐름이다. 스포츠 도박에 관여도 송금하고 있던 사실도 없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전했던 2018년부터 늘 함께한 사이다.
미즈하라는 2013년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오타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전담 통역을 맡기 시작했다.
그만큼 각별한 사이니 미즈하라의 불법도박 스캔들이 터졌을 때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ESPN’과 ‘LA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21일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으며,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계좌가 활용됐다.
수사 당국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 있고, 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를 해고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다.
오타니 명의로 두 차례 50만 달러(약 6억원)씩 도박업자인 매튜 보이어에게 송금한 사실이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자체 수사를 시작하면서 오타니도 징계 대상일지 눈길을 끌었다.
사무국은 지난 23일 성명문을 내고 ‘사무국은 미디어로부터 오타니와 미즈하라가 연루된 의혹을 알게 된 뒤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날 우리 조사부는 관련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