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못했으면 살해 위협까지 받은 MVP

얼마나 못했으면

얼마나 못했으면 살해 위협까지 받은 MVP

얼마나 못했으면 살해 위협까지 받은 MVP

이정후 4G 만에 안타 작렬 샌프란시스코 3-2 짜릿한 역전극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MVP 출신 크리스 브라이언트(32)가 이제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재앙으로 전락했다.

FA 계약 후 부진을 거듭했고, 홈구장에서 야유를 받는 것도 더는 놀랍지 않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왔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1할7리(28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1회 브라이언트가 첫 타석에 나올 때부터 야유 소리가 나왔다.

3구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나자 콜로라도 홈 관중들이 더 큰 야유를 퍼부었다.

4회 2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뒤 7회 볼넷을 골라낸 브라이언트는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유격수 땅볼을 쳤다.

6-4-3 병살타로 이닝 종료. 콜로라도 홈 관중들은 구장이 떠나갈 듯 야유를 쏟아냈다.

콜로라도는 9회 1점을 냈지만 2-3으로 패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개막 10경기 2승8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5위 꼴찌.

브라이언트에게 야유는 이제 일상이다. 지난 6일 홈 개막전에선 8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바로 다음 타석 9회 1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자 야유를 피할 수 없었다. 그 다음 타자 라이언 맥마흔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팀이 10-7 역전승을 거뒀지만 브라이언트로선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경기 후 브라이언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살해 협박과 죽어라는 메시지 등 야구가 가져올 수 있는 모든 광기를 다 겪어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지금도 SNS 메시지를 보면 그런 게 있을 것이다.

시즌 중에는 SNS를 하지 않지만 전에도 그런 적이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지명된 브라이언트는 2015년 첫 해부터 홈런 26개를 터뜨리며 NL 신인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6년에는 155경기 타율 2할9푼2리(603타수 176안타) 39홈런 102타점 OPS .939로 활약하며 MVP에 등극, 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빼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와 스타성으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2017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유니폼 판매 1위도 차지했다. 올스타에만 4번 선정되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조금씩 성적이 떨어졌다.

2021년 7월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뒤 FA 자격을 얻어 2022년 3월 콜로라도와 7년 1억82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콜로라도 구단 역대 최고액 계약이었다.

FA 계약 후 브라이언트는 완전히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2022년 이적 첫 해부터 4~5월 허리 부상에 이어 7월에는 왼발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하며 42경기 출장으로 끝났다.

지난해에도 왼쪽 발뒤꿈치 부상에 시달리면서 80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타격 생산력이 떨어졌다.

콜로라도에 오기 전까지 7년간 타율 2할7푼8리 OPS .880을 기록했지만 콜로라도에 와선 3년간 타율 2할5푼 OPS .724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타율 2할3푼3리(300타수 70안타) 10홈런 31타점 OPS .680으로 커리어 로우를 찍었는데 올해는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8경기 타율 1할7리(2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OPS .479. 올해 연봉 2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0억원을 받고 있는 선수라곤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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