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마이애미 선수단 대거 이동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고우석 마이애미 선수단 대거 이동에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올 시즌 미국으로 건너간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26)이 ‘굴욕’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다.
마이애미는 지난달 말 끝난 2024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에서 다수의 주축선수들을 내다 팔았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팀의 핵심 불펜투수였던 A.J. 퍽(29)을 애리조나로 트레이드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셀러’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8일에는 팀의 간판타자였던 중견수 재즈 치좀 주니어(26)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 치웠다.
이후 약 3일간 잠잠하던 마이애미는 물밑 작업을 끝낸 듯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1루수 조쉬 벨(32)을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하기 시작하며 같은 날에만 왼손투수 트레버 로저스(27)를 볼티모어로 보내는 등 총 9명의 선수들을 정리했다. 모두 팀의 주축선수들이었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 보도에 의하면 마이애미는 이번 선수단 정리작업을 통해 시즌초 1억 3573만 8647달러(약 1850억 7964만원)였던 팀
전체 연봉을 1470만 달러(약 200억 4345만원)로 대폭 줄였다.
팀 전체 연봉이 뉴욕 양키스 ‘홈런왕’ 애런 저지(32)의 올 시즌 연봉 4천만 달러(약 545억 4000만)보다 적다.
주축선수들을 대거 처분한 마이애미는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지난달 27일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왼손 투수 임마누엘 라미레즈(30)를 필두로 28일에는 오른손 투수 맥스 마이어(25)를 빅리그로 콜업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31일에는 더 바빴다. 마이애미는 같은 날 트리플 A에서 과거
한국프로야구 KIA에서 뛰었던 투수 숀 앤더슨(30)을 비롯해 호르헤 소리아노(25)
로데리 무뇨스(24) 그리고 오스틴 키친(27)까지 총 4명의 투수를 메이저리그로 불러 올렸다.
이것도 모자라 마이애미는 같은 날 시카고 컵스에서 웨이버로 공시된 오른손 투수 헤수스 티노코(29)를 클레임을 통해 영입했다.
이처럼 마이애미는 최근 7명의 투수들을 빅리그로 콜업하는 등 대규모 선수 이동을 실행했지만 기대했던 고우석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현재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팀에 소속되어 있는 고우석은 2일 현재 올 시즌 총 32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6.1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트리플 A에서 총 16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29로 나름 선방했던 그이지만 더블 A로 내려간
뒤에는 오히려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29로 나빠졌다. 한국을 대표했던 팀의 마무리 투수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와 1+1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선이 불발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총 6경기에 나와 5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 고우석은 지난 5월초 현 소속팀 마이애미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5월말 방출대기조치(DFA)를 당하며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은 트리플 A도 아닌 더블 A까지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고우석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이닝단 주자허용율을 나타내는 WHIP 지표가 1.71로 높다. 이는 매 이닝당 약 2명의 주자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게 되면 투수가 그 만큼 공을 많이 던져야 하는 것은 물론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우석은 물론 팀 전체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